2021. 1. 3
우리 뽀또의 첫 번째 생일.
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 건지..
벌써 이쥬니의 돌이다.
두두의 돌잔치처럼
근사한 곳에서 양가 식구들과
밥 한끼 먹으려고 했었는데
코로나 때문에 계획을 접었다.
그렇다고
그냥 넘어가긴 아쉬우니
줌으로 모여서 돌잔치를 했다.
양가 식구들은
택배로 돌반지를 보내주시거나
계좌로 축하금을 보내주셨고
우리는 답례품으로
각 가정마다 돌떡을 보냈고
떡이 부담스러운 싱글가정엔
오란다를 주문해서 보냈다.

혼자 사는 사람들은
돌떡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
간단한 간식꺼리로 주문했다.

그리고 나머지 기혼가정에겐
돌떡을 당일 아침에 퀵서비스로 보냈다.

그리고 우리는
집에서 돌상을 준비했다.

두두 돌잔치를 할 때는
내가 모든 걸 다 준비해서 했었는데..
심지어 돌잡이에 올라가는
바늘방석도 손수 여러개 만들어서
답례품으로 나눠드리기도 했었다.
이젠 그런 여력이 없어서
돌상을 대여하는 걸로 주문을 했다.
그런데 이게 왠일.
막상 받아보니 마음에 너무 안들어서..
몇 개만 사용하고 집에 있는 걸로 대체했다.
이럴 거면 왜 대여했나..
그냥 내가 할 것을.

결혼할 때 받은 함에 묶여있던
청실홍실로 미나리를 묶어주었다.
두두 때와 똑같이 :-)

떡 케이크는 잘 먹지 않으니
우리가 좋아하는 아띠제에서 골랐다.
최대한 깔끔한 걸로 주문.

이렇게 완성된 돌상.
간소하다.

삼신상도 간소하게 차려놓고
이쥬니를 내게 주심에 감사를..

사과 한알 쥐어주니
얌전히 앉아있던 이쥬니.

두두와 이쥬니.
둘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을
갈 수록 더 하게 된다.

생일 축하해!
엄마 아들도 태어나줘서 고맙고..
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.
엄마는 우리 이쥬니한테
그저 고맙고, 또 고맙고..

내년 생일에는
같이 미역국도 먹고
생일케이크에 초도 후- 불 수 있겠지?

이렇게 삼각대에 연결해놓고
TV로 화면을 띄웠다.
줌으로 인사하고.
생일축하노래 부르고
돌잡이 하고, 덕담하고..
이런 순서로 진행했는데
어찌나 어색하고 엉성하던지
ㅋㅋ
언택트 시대의 돌 잔치는
참으로 어려웠다!
우리 이쥬니는 돌잡이로
(두두도 잡았던)붓을 잡았다.
내심 엽전을 잡길 바랐던 엄마는
살짝 서운해했다는 후문.
-
돌잔치를 마치고
돌상을 정리하면서
어쩐지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어
정에게 우리가 낳은 아기의 돌잔치는
이제 마지막이겠지? 이야기했다.
이렇게 오늘 또
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
넘어가는 거구나 싶고..
뭐 그런 기분이 들었네.
덧글
시간이 참..속절없이 빠르네요
돌상도 은은하게 너무 예쁘고 아기도 곱네요-
축하드립니다~
사실 너무 소박한 돌상이었어요
날이 춥네요.. 감기 조심하세요!^^